안녕하세요.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포괄2차 종합병원 인천사랑병원입니다.
매년 건강검진 시즌이되면 소변검사 결과지에 적힌
'잠혈' 혹은 '혈뇨'로 불안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건강검진 소변검사에서 흔히 나오는
'잠혈'에 대해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요잠혈은 화학 스틱 검사에서 피 성분이 의심되는
1차 결과이며, 현미경으로 실제 적혈구가 확인되어야
의학적인 '혈뇨'로 진단합니다.
만약 눈으로 핏빛 소변이 확인되는 '육안적 혈뇨'는
요로결석, 방광암 등 비뇨기계 질환을 강하게 시사하므로
신속한 검사가 필요하고
소변이 맑아도 적혈구가 관찰되는 '현미경적 혈뇨'는
사구체신염, 초기 요로 감염 등을 의미할 수 있어
원인 감별과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 소변검사 '잠혈'과 '혈뇨', 어떤 의미일까?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을 때 '요잠혈 양성'이라는 소견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소변에 피가 나고 있다고 오해하며
큰 충격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혼용해서 사용하는
'잠혈'과 '혈뇨'는 의학적인 진단 기준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요잠혈입니다. 잠혈이라는 단어 자체는 숨어있는 피를 뜻합니다.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소변검사는
'요 시험지봉 검사'라고 불리는 화학적 스크리닝 검사입니다.
소변에 화학 약품이 발라진 얇은 막대기를 적셔 색깔의 변화를 보는 방식입니다.
이 스틱은 혈액 속 적혈구 내에 있는 '헤모글로빈'이라는 성분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즉, 잠혈 양성이라는 것은 소변 안에 적혈구가 깨지면서 흘러나온
헤모글로빈이나 근육이 심하게 손상되면서 나오는 미오글로빈 같은 성분이
묻어 나왔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1차 선별 결과입니다.
심한 운동을 하거나, 근육 손상이 있거나, 비타민 복용 상태에 따라
실제 피가 나지 않아도 양성으로 나오는
위양성인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둘째, 혈뇨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의학적 혈뇨는 소변 내에
비정상적인 양의 '온전한 형태의 적혈구'가 섞여서 배출되는 상태를 뜻합니다.
요잠혈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전부 혈뇨로확진하는 것은 아닙니다.
잠혈 양성이 확인되면, 현미경을 통해 소변을 직접 확대하여 들여다보는
'요침사 검사'를 추가로 시행합니다.
원심분리기로 소변을 가라앉힌 뒤 고배율 현미경 시야에서 적혈구가
일정 개수 관찰될 때 비로소 진정한 혈뇨가 있다고 진단하게 됩니다.
따라서 검진에서 잠혈 소견을 받았다면 당황하지 말고
실제 현미경적 혈뇨가 동반되었는지를
병원에서 재확인하는 과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 현미경적 혈뇨, 육안적 혈뇨 비교
소변 외관으로 봤을 때 현미경적 혈뇨는
정상적인 노란색으로 보이며 눈으로 구분이 불가하고
육안적 혈뇨는 붉은색, 분홍색, 콜라색으로 변색되어
직접 이상 확인이 가능합니다.
현미경적 혈뇨의 주요 원인은
만성 사구체신염, 경미한 염증, 신체적 피로 등이 있고
육안적 혈뇨는 요로결석, 방광염, 신장/방광 종양, 외상 등이
있습니다.
현미경적 혈뇨는 통증이 없는 무통성 혈뇨가 많으며,
육안적 혈뇨는 결석/염증 시 옆구리 · 하복부 통증
배뇨통 동반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장내과적 정밀 소변 및 혈액 검사 위주로
현미경적 혈뇨는 구분하고
비뇨의학과적 영상 검사(CT, 초음파, 방광내시경)을 통해서
육안적 혈뇨 검사를 진행합니다.

■ 눈으로 보이는 '육안적 혈뇨'
검사로만 밝혀지는 '현미경적 혈뇨'
소변에 적혈구가 존재한다는 것이 현미경 검사로 확인되었다면
그 다음으로 분류하는 기준은
'환자의 눈으로 피가 보이는가'입니다.
이 기준에 따라 혈뇨는 크게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적 혈뇨로 나뉘며
각각 의심해볼 수 있는 원인 질환의 성격이나 진료 방식이 달라집니다.
1. 육안적 혈뇨 : 육안적 혈뇨는 말 그대로 환자 본인이 소변을 볼 때
색깔의 이상을 확연하게 알아차릴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소변 색이 선홍색의 붉은빛을 띠기도 하고,
때로는 짙은 갈색, 커피색, 콜라색, 혹은 간장색처럼
검붉게 변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눈에 보일 정도로 소변색이 변했따는 것은
출혈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거나 요로계 어딘가에
뚜렷한 병변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합니다.
- 주요 원인 및 특징 : 육안적 혈뇨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으로는
급성 방광염, 신우신염과 같은 세균성 요로 감염 질환, 그리고
극심한 옆구리 통증을 동반하는 요로결석 등이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으로 인해서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주의 사항 :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통증이 없는 무통성 육안적 혈뇨'입니다.
소변을 볼 때 배뇨통도 없고 평소와 똑같은데 소변 색만 붉게 나왔다면,
특히 고령자나 흡연력이 있는 분들의 경우
방광암, 신우요관암, 신장암 등 악성 종양을 의심해봐야 할 수 있습니다.
육안적 혈뇨가 단 한번이라도 관찰되었다면
증상이 금세 사라졌더라도 지체 없이 병원에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2. 현미경적 혈뇨 : 현미경적 혈뇨는 환자가 볼 때
소변의 색깔은 맑고 아주 정상적인 옅은 노란색을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소변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았을 때만
숨어있는 적혈구들이 다수 발견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본인이 느낄 수 있는 통증이나 특별한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떄문에
직장인 건강검진이나 다른 진료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 주요 원인 및 특징 : 현미경적 혈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입니다.
신장의 여과 필터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 질환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이외에도 미세한 크기의 요로결석,
가벼운 수준의 요로감염이 원인일 수 있으며,
콩팥 정맥이 해부학적으로 눌리는 호두까기 증후군이라는 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납니다. 질병이 아니더라도 감기 바이러스에 심하게 감염된 직후,
격렬한 달리기나 크로스핏 등 고강도 운동 후 여성의 경우
생리 기간 전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주의 사항 : 눈에 보이지 않고 아프지 않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단백뇨를 동반하는 현미경적 혈뇨를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만성신부전으로 서서히 진행될 수 있는 사구체신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토해 혈뇨가 지속되는지,
신장 기능이 저하되지는 않는지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장기적인 콩팥 건강 관리에 있어 핵심입니다.

■ 신장내과 · 비뇨의학과 내원 시 검사 프로세스
혈뇨가 확진되었다면, 이제 우리 몸속 어디에서부터
어떤 이유로 피가 새어 나오는지를 정확히 찾아내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출혈의 위치는 크게 콩팥(신장) 자체의 미세한 여과망이 손상되어
피가 빠져나오는 '신장성 혈뇨'와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흘러나가는 길에 상처나 혹이 생겨 피가 무덩나는 '비신장성 혈뇨'로 구분됩니다.
이를 정확히 가려내고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신장내과와 비뇨의학과의 협진하에 다음과 같은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정밀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 심층 문진 및 신체 진찰
가장 먼저 전문의와의 상세한 상담이 이루어집니다.
최근 심한 감기나 편도선염을 앓은 적이 있는지,
평소 복용 중인 약물이 있는지 파악합니다.
또한, 옆구리나 하복부에 통증이 동반되는지,
소변을 볼 때 찌릿한 불편함이 있는지, 가족 중에
만성 질환 환자가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청취하여
향후 진행할 검사의 방향성을 설정합니다.
- 요침사 현미경 정밀 검사
현미경으로 소변 속 적혈구의 '모양'을 관찰하는 것은
신장내과와 비뇨의학과 질환을 감별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적혈구가 콩팥의 촘촘한 미세 여과망(사구체)을 억지로 뚫고
빠져나오다 보면 모양이 심하게 찌그러지고 변형됩니다.
이렇게 '변형된 적혈구'가 다수 관찰된다면
신장내과적 질환(사구체신염 등)에 초점을 맞추어 검사를 진행합니다.
반면 적혈구 모양이 동글동글하게 정상적인 원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요관이나 방광 등 요로계 점막에서 직접적인 출혈이 발생했을 확률이
높으므로 비뇨의학과적 접근을 우선하게 됩니다.
- 단백뇨 정량 검사 및 신장 기능 혈액 검사
소변에 단백질이 얼마나 빠져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임의뇨 비율 검사나 24시간 소변 수집 검사를 시행합니다.
혈뇨와 함께 다량의 단백뇨가 동반된다면 신장 실질의 구조적인 손상을
강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더불어 혈액 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을 수치화하여 나타내는
크레아티닌, 사구체 여과율을 확인하고 전신 염증 수치,
남성의 경우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기저 질환 유무를 파악합니다.
- 소변 배양 검사 및 요세포 검사
세균 감염 여부를 확실히 감별하기 위해 소변을 배양하여
특정 유해균이 자라는지 확인합니다. 감염이 원인이라면
적절한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혈뇨가 쉽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세포 검사는 소변 속에 섞여 떨어져 나온 상피 세포들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방광암이나 신우요관암 등 악성 종양 세포가
존재하는지를 찾아내는 중요한 비침습적 검사입니다.
- 영상의학적 검사
콩팥과 방광의 해부학적 구조 이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신장 초음파를 시행하여 결석, 물혹, 종양 등의 유무를 살핍니다.
육안적 혈뇨가 명확하게 있거나 초음파만으로 진단이 불명확한 경우,
조영제를 투여하여 요로계 전체를 입체적으로 스캔하는
복부/골반 CT 조영술을 시행합니다.
이 검사를 통해 초음파로는 놓치기 쉬운 아주 미세한 요관 결석이나
초기 종양의 위치와 크기까지 명확하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 방광 내시경 검사
영상 검사로도 뚜렷한 원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종양 발생 고위험군(40대 이상, 흡연력, 무통성 육안적 혈뇨)에 속하는
환자에게 비뇨의학과에서 시행하는 가장 확실하고 결정적인 검사입니다.
요도를 통해 얇고 부드러운 내시경 카메라를 삽입하여
방광 내부 점막을 직접 눈으로 샅샅이 살펴봅니다.
영상 검사로도 발견하기 힘든 얇게 깔린 형태의
상피내암이나 미세한 방광 내 병변을 진단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 방치하지말고,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혈뇨
소변은 우리 몸 내부의 건강 상태를 조용히 알려주는
훌륭한 거울과 같습니다. 소변검사에서 잠혈이나 혈뇨 소견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평소 바쁜 일상 탓에 건강에 다소 무관심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고 몸 상태를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아무런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없다고 해서
지속되는 혈뇨를 방치하면 자칫 중요한 신장 질환이나
비뇨기계 질환의 치료 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건강검진을 꼭 받으며,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 장비와 각 분야 전문의의
세심한 진찰을 통해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입니다.
인천사랑병원은 우수한 영상 진단 장비와
정밀한 임상 병리 검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각 진료과별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춘 전문의들이 다각도에서 원인을 분석하며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치료 계획을 제시해 드립니다.
바쁘다고 미루지 마시고 올해도 건강검진을 꼭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