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역필수의료를 책임지는
포괄2차 종합병원 인천사랑병원입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영장, 바닷가, 계곡 등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물속에서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모든 신체 기관이 연약한 아기들의 건강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물놀이 후 외이도염 의심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 물놀이 후 찾아오는 외이도염
사람의 귀 구조를 살펴보면 귓바퀴에서부터 안쪽 고막에 이르는 통로가 있는데,
이를 바로 '외이도'라고 부릅니다.
외이도염이란 외이도의 피부와 연골 조직에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침투하여
감염을 일으키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흔히, '수영자의 귀'라는 별칭으로 부를 정도로,
잦은 수영이나 물놀이 직후에 높은 빈도로 발생합니다.
성인에 비해 아이들의 외이도는 길이가 매우 짧고 좁으며,
덮고 있는 피부층 자체도 얇습니다. 게다가 면역력이나 피부의 자연 방어벽이
상대적으로 미숙한 상태입니다.
정상적인 외이도는 약산성을 띠며 귀지가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방어막 역할을 하지만, 물놀이를 하면서 물이 귀에 들어가 오랫동안 빠지지 않으면
이 방어막이 무너지게 됩니다.
특히 아기들은 물놀이 중 귀에 물이 깊숙이 들어가도
스스로 물을 털어내거나 통증 및 불편함을 명확한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외이도 내부에 수분이 장시간 머무르게 되면 피부가 퉁퉁 불어 짓무르게 되고,
귓속이 따뜻하고 습한 환경으로 변하면서 세균과 곰팡이가
폭발적으로 번식하기에 최적의 생태계가 조성됩니다.
사람이 밀집해있는 다중 이용 수영장이나 유속이 느려 물이 고여 있는 계곡물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다양한 세균이 존재할 확률이 높기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따라서 아기가 물놀이를 다녀온 그 날 저녁이나 다음 날, 자꾸만
귀 주변을 긁적거리거나 평소와 달리 심하게 칭얼거리고 밤잠을 설치며
울며 보챈다면 외이도염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관찰이 필요합니다.

■ 외이도염을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
많은 부모님들께서 귀에 들어간 물은 가만히 두면 체온에 의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증발하거나 밖으로 흘러나올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해
초기 이상 징후를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들의 귓속에 발생한 외이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이의 건강과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대처가 필요합니다.
첫째,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아이의 심리적, 신체적 스트레스입니다.
외이도염은 초기에는 단순한 가려움증으로 시작할지 몰라도 염증이 깊어질수록
귓속 피부가 심하게 붓고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성인도 며칠 밤을 지새울 만큼 참기 힘든 통증을 작고 어린 아이가 겪게 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는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수면 장애나
모유, 분유 등을 거부하는 식욕 부진으로 연결되어
아이의 전반적인 컨디션과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 염증의 확산과 중이염으로의 이행 가능성입니다.
초기에 적절한 항염증 치료로 대응하지 못하면 외이도에 국한되었던 염증이
주변의 연골이나 뼈 조직으로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아주 심각하게 진행될 경우 얇은 고막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아기들에게 흔한
중이염으로까지 발전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이염은 급성 통증은 물론이고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셋째, 만성화의 위험 및 2차 감염의 악순환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없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염증이 가라앉았다가 다시 물이 들어가 재발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게되면
결국 고치기 힘든 만성 외이도염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귓속 피부가 점차 두꺼워지고 흉터터 조직이 생겨
외이도가 좁아지며 참을 수 없는 잦은 가려움증으로 인해
아이가 무의식중에 계속 귀를 후비게 됩니다.
이는 손톱에 있는 또 다른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킵니다.
따라서 아기에게서 평소와 다른 귀 주변 이상 행동을 발견하셨다면
지체하지 마시고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단순 귀에 물 찬 느낌 VS 외이도염 증상 비교
단순히 귀에 물이 찬 상태라면 아기는 스스로 머리를 털거나 물이 들어간 쪽으로
머리를 자주 기울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가끔 귓바퀴를 만집니다.
겉으로 보기에 붓기나 열감, 붉어짐 등의 뚜렷한 이상 소견이 없으며
평소와 다름없는 끈적하거나 마른 형태의 귀지 또는 맑은 물만 소량 흘러나옴니다.
통증은 거의 호소하지 않으며 약간의 먹먹함이나 간지러움으로인해
비비는 정도가 있고 열이 나거나 수면을 방해받는 등의
전신적인 컨디션 저하 증상은 없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외이도염 증상으로는 귓바퀴나 귀 주변을 살짝만 만져도
비명을 지르며 울거나 아파할 수 있습니다.
귓바퀴 전체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외이도 입구 주변이 붉어지고
부종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고름 형태의 끈적이는 노란색 분비물이나 심한 악취가 나는 진물이 흘러나오며
턱을 움직이거나 하품을 할 때 또는 젖병을 빨 때 심한 통증을 느끼며
먹기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통증으로 인해 수면 장애가 발생하고
식욕 저하, 지속적인 보챔, 그리고 드물에 미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물놀이 후 올바른 귀 건조법
아기의 귀에 물이 들어갔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 부모님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성인들이 쓰는 면봉이나 귀이개를
아기 귀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기의 외이도 피부는 성인보다 훨씬 얇고 약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면봉이라고 할지라도 귓속 깊숙이 넣게되면
피부에 미세한 찰과상을 내게 됩니다. 이 상처 틈으로
수영장 물에 있던 세균이 침투하여 외이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면봉은 물기를 닦아내기보다는 귓속에 있던 귀지를 고막 쪽으로
더 깊이 밀어넣어 귀지가 물과 함께 팽창하게 만들어
귀를 꽉 막히게 할 위험이 큽니다.
가장 안전하고 의학적으로 올바른 귀 건조법은 손을 대지 않고
자연건조 시키는 것입니다.
물이 들어간 것으로 의심되는 쪽의 귀를 바닥(아래 방향)으로 향하게 한 뒤
아기가 편안하게 옆으로 누워 쉴 수 있도록 유도하면 됩니다.
이렇게 자세만 취해도 중력에 의해 귓속의 물이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흘러나옵니다.
밖으로 흘러나온 물은 소독된 깨끗한 가제 수건이나 부드러운 미용 티슈를 이용해
귓속으로 밀어넣지 말고 귓바퀴 겉부분만 가볍게 톡톡 두드리듯
닦아주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시간이 지나도 귓속이 여전히 축축하고 습한 느낌이 든다면
헤어드라이어의 가장 차가운 시원한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
귀에서 30cm 이상 넉넉하고 충분한 거리를 둔 상태로 약한 바람으로
살살 말려주시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뜨거운 바람은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 절대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 소아청소년과에서의 치료 방법
아기에게 외이도염 증상이 의심되어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하면
소아용 이경을 통해 아기의 좁은 귓속 상태를 들여다보고 진단합니다.
고막의 손상 여부와 외이도 피부의 붓기, 염증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 후 아기의 연령과 체중에 맞는 안전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여 진행합니다.
우선적이고 기본이 되는 치료 과정은 귓속을 청결하게 소독하는
'귀 소독'입니다. 가늘고 미세한 의료용 소아 흡인기 기구를 이용하여
외이도 내부에 가득 고인 고름, 진물, 벗겨진 피부 각질,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되는 찌꺼기 분비물들을 아프지 않고 안전하게 빨아들여 제거합니다.
분비물을 깨끗하게 치워야 약이 제대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척 이후에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원인균을 사멸시키기 위해
귀 안에 직접 떨어뜨려 넣는 항생제 및 항염증 스테로이드 성분이 복합된
약을 처방하게 됩니다. 전신으로 퍼지는 먹는 약보다는 염증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강력하게 작용하는 점이액이 어린 아기들에게
간이나 신장의 부작용 부담이 적고 치료 효과도 빠르고 우수합니다.
만약, 병원 방문 시기가 늦어져 염증이 심각한 상태이거나
귓바퀴 주변 피부 조직이나 중이까지 염증이 깊게 퍼진 정황이 보인다면,
점이액과 더불어 염증을 전신적으로 가라앉히는 먹는 항생제나
진통소염제를 추가로 병행 처방하기도 합니다.
치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에는 상처 난 귀에 다시 수영장 물이나 목욕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방수 관리를 해주셔야 하며 증상이 하루 이틀 만에
금세 좋아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염증이
남아있을 수 잇으므로 담당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치료기간 동안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끝까지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