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포괄2차 종합병원 인천사랑병원입니다.
갑자기 한밤중부터 배가 뒤틀리듯 아파오며 화장실을 들락거리신적 있으신가요?
물만 마셔도 구역질이나고 뱃속에서 천둥 치는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설사 때문에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고통받으신 경험이
누구나 한번 쯤은 있을것같은데요
많은 분들이 이러한 증상을 겪을 때 약국에서 지사제만
임의로 사 드시며 버티곤 합니다.
하지만 물처럼 쏟아지는 설사와 극심한 복통은 위와 장의 점막이
나쁜 바이러스나 세균의 공격을 받아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고 있다는
'급성 장염'의 명백한 신호입니다.
장염을 가벼운 배탈로 여겨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으로 염증이 만성화되어 평생 장이 예민한 상태로
굳어버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장염의 정확한 의미와 원인별 분류, 병원을 내원해야 하는 이유,
식단 가이드까지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 장 점막에 발생한 불청객, 장염이란?
장염은 우리 몸의 소화 기관인 위와 소장, 대장의 점막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폭넓게 통칭하는 말입니다.
위장관 점막이 부어오르고 예민해지면 음식물의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어, 물 같은 설사가 쏟아지고 위가 경련을 일으켜
잦은 구토와 복통을 유발합니다.
장염은 염증을 일으킨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성 장염'과 '세균성 장염'으로 나뉩니다.
※ 바이러스성 장염(겨울~봄철) 우리가 흔히 겪는 장염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주된 원인입니다.
상한 음식이 아니더라도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분변이 묻은 문고리, 물건을 만진 손으로
음식을 먹었을 때 쉽게 전염됩니다.
특징적으로 구토와 묽은 설사를 동반하며, 몸살감기처럼 근육통과 미열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감기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 세균성 장염(여름철 식중독) 주로 고온 다습하여 세균이 번식하기 아주 좋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장염입니다. 살모넬라균, 대장균,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등이
대표적인 원인균이며 흔히 우리가 '식중독에 걸렸다'고 표현하는 것이 세균성 장염입니다.
상온에 오래 방치된 음식이나 덜 익힌 육류 등을 먹었을 때
독소가 장 점막을 강하게 공격하며, 바이러스성 장염보다 복통의 강도가 훨씬 세고
고열과 끈적한 혈변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장염 치료와 병원 방문을 미루면 안되는 이유
첫째, 생명을 위협하는 극심한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에 빠집니다.
화장실을 수차례 들락거리며 물설사와 구토를 반복하면,
우리 몸속의 수분 뿐만 아니라 심장을 뛰게하고 근육을 움직이는
필수 영양소인 나트륨, 칼륨 같은 '전해질'이 한꺼번에 빠져나갑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나 고령의 어르신들은 탈수에 몹시 취약하여
전해질이 부족해지면 극심한 어지럼증과 근육 경련,
심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신장(콩팥)이 망가지는
급성 신부전 상태에 빠질 수 있어 병원 치료가 절대적으로 시급합니다.
둘째, 염증이 전신으로 번지는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거나 독성이 강한 세균성 장염(식중독)에 걸렸을 때
이를 방치하면, 장 점막을 파괴한 세균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끔찍한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를 '패혈증'이라고 부르며,
다발성 장기 부전을 일으켜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초응급 상황이므로
고열과 혈변이 동반된다면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셋째, 급성 염증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평생 남을 수 있습니다.
장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대충 굶어가며 염증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장 점막의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진 채로 굳어버립니다.
장염 균이 모두 사라진 후에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차가운 물만 마셔도
배가 아프고 설사가 쏟아지는 '감염 후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악화되어
무서운 만성 질환의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 단순 소화불량, 바이러스성 장염, 세균성(식중독) 장염 비교
단순히 체해서 굶으면 낫는 소화불량인지,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장염인지,
아니면 위험한 세균성 장염인지를
가정에서 1차적으로 감별할 수 있는 기준표를 알려드립니다.

■ 장염 발생 시 응급 대처법 및 완화 후 주의사항
한밤중 장염으로 화장실을 오갈 때, 환자와 보호자가
가정에서 실천하면 좋은 대처법과 손상된 장을 보호하는
식단 관리 수칙을 공유드립니다.
※ 임의로 약국용 '지사제(설사 멎는 약)' 섭취 자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로 화장실에 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강한 지사제를 사서 먹는 행동은
장염을 크게 악화시키는 아주 위험한 습관입니다.
설사는 우리 몸이 뱃속에 들어온 나쁜 독소와 세균을 빨리 몸 밖으로 밀어내어
씻어내는 아주 자연스럽고 중요한 방어 작용입니다.
지사제로 억지로 장운동을 멈추게 하면, 세균과 독소가 장 안에 고스란히 갇혀
장점막을 썩게 만들고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 탈수를 막는 미지근한 수분 보충
설사를 계속한다고 해서 물 마시는 것조차 겁내며 참는 것은
탈수를 가속하는 지름길입니다.
찬물이나 차가운 음료는 장을 다시 수축시켜 설사를 유발하므로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보리차나 이온 음료를 소주잔 한 잔씩 여러번에 나누어
천천히 홀짝홀짝 마셔야합니다. 구토가 너무 심해 물조차 넘기기 힘들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내원하여 수액 치료를 받아
혈관으로 직접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 회복기 식단 가이드
급성기(1~2일차) - 위장관을 최대한 쉬게 해주어야 합니다.
맑은 미은이나 쌀죽, 아주 부드러운 흰죽을 간장만 살짝 곁들여
조금씩 꼭꼭 씹어 넘깁니다.
회복기(3~5일차) - 설사가 잦아들면 야채죽, 두부, 찐 감자,
그리고 칼륨이 풍부해 설사를 멎게 돕는 '바나나' 등
부드러운 음식을 소량씩 섭취합니다.
절대 피해야할 금기 음식 - 증상이 나아진 것 같다고해서 방심하고
우유나 치즈 등 유제품, 삼겹살이나 치킨 같은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차가운 아이스크림, 커피 등을 먹으면 상처 입은 장 점막이
다시 뒤집어지며 장염이 무섭게 재발합니다.
완전히 일반식을 소화할 때까지 최소 일주일 이상은
자극적인 음식을 철저히 피해야 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장염에 걸리면 무조건 굶어야 낫는다는데,
물도 마시지 않고 굶는 것이 정말 맞나요?
A. 아닙니다. 위와 장을 쉬게 하기 위해 급성기(1~2일차)에 딱딱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은 맞지만,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까치 참는 것은 오히려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부추겨
신장(콩팥) 기능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찬물은 장을 다시 자극해 설사를 악화시키므로, 미지근한 보리차나
이온 음료를 한 번에 조금씩 여러 차례 나누어 천천히 마시며
수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구토가 멎고 허기가 느껴지기 시작하면
맑은 미음이나 흰죽부터 시작해 야채죽, 두부, 바나나 등
부드러운 음식으로 서서히 식사량을 늘려가는 것이 올바른 회복 방법입니다.
Q. 설사가 멈추지 않아 너무 힘든데,
약국에서 지사제를 사서 먹어도 괜찮을까요?
A. 의사의 처방 없이 임의로 강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설사는 몸속에 들어온 나쁜 세균과 독소를 빠르게 밖으로 밀어내려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 작용으로 지사제로 장 운동을 억지로 멈추면
독소와 세균이 장 안에 그대로 갇혀 염증을 악화시키고 심할 경우
패혈증으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특히 붉은 혈변이나 고열이 동반되는 세균성 장염(식중독)일 때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 설사가 심할수록 자가 복용으로 버티기보다는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증상에 딱 맞는 안전한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장염 증상이 어느정도 일때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하나요?
A. 하루 이틀 안에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가벼운 장염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신호가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물조차 삼키기 힘들만큼 구토가 심하거나,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고 심한 어지럼증과
무기력감이 느껴진다면 이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위험신호닙니다.
또한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변에 피 또는 점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
장을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복통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신속한 수액 치료와 정확한 원인균 진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어린아이와 고령의 어르신은 탈수에 매우 취약하므로,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 보이더라도 조기에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