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역필수의료를 책임지는
포괄2차 종합병원 인천사랑병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겪을 가능성이 높은
허리를 삐끗하는 '급성 요통'
무거운 택배 상자를 들어 올리다가,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심지어는 바닥에 떨어진 볼펜을 줍다가도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 꼼짝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허리를 다쳤을때 가장 궁금것이 바로 지금
냉찜질을 해야할까? 온찜질을 해야할까? 입니다.
초기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허리 통증은 며칠 만에 가라앉기도 하고,
몇 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통증이나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 허리를 삐었다는 것, 의학적으로는?
우리가 흔히 "허리를 삐었다", "허리를 삐끗했다"라고
표현하는 증상의 의학적 명칭은 '급성 요추 염좌'입니다.
우리 몸의 척추뼈 주변에는 뼈와 뼈를 단단하게 이어주는
인대와 척추를 지지하는 척추기립근 등의 근육이 촘촘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급성 요추 염좌는 척추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가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무리한 움직임, 혹은 나쁜 자세의 누적으로 인해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서 미세하게 찢어지거나 손상을 입은 상태를 말합니다.
근육과 인대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면 우리 몸에서는
즉각적인 방어 기제가 작동합니다.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기 위해
염증 반응이 일어나며 이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되고 체액이 몰려
환부가 붓고 열감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추가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
뇌는 허리 주변의 근육들을 단단하게 수축시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이를 근육 경직이라고 부르는데, 이로 인해 환자는 허리를 굽히거나
펴는 아주 작은 움직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뻣뻣해지고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즉, 허리를 삐었다는 것은 단순한 근육 뭉침이 아니라
'조직의 손상과 염증, 그리고 강한 근육 수축이
동시에 진행 중인 상태'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 허리 삐었을 때 냉찜질, 온찜질의 기준
조직이 손상되어 염증과 열감이 발생한 상태를 비유하자면 우리 몸에
'작은 화재'가 발생한 것과 같습니다. 불이 난 곳에 뜨거운 기름을 부으면
불길이 더 거세지듯, 허리를 다친 직후에 뜨거운 찜질을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찜질의 종류는 통증이 발생한 시기를
기준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 급성기(다친 직후 ~ 48시간 이내) : 진화가 우선, 냉찜질
허리를 다친 직후부터 약 2~3일간은 손상 부위에 염증이 가장 심하게
발생하고 부어오르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냉찜질을 적용해야 합니다.
차가운 온도는 피부 표면과 깊은 근육층의 혈관을 수축시켜 손상 부위로
피가 몰리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로 인해 출혈과 부종(붓기)을 억제하고
염증 반응이 주변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차가운 자극은 신경의 전도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추어
뇌가 통증을 덜 느끼게 만드는 천연 국소 마취제 역할도 수행합니다.
※ 회복기(48시간 ~ 72시간 이후) : 굳은 근육을 부드럽게, 온찜질
급성기의 심한 염증과 붓기가 어느 정도 가라 앉은 2~3일 후부터는
뻣뻣하게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켜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때부터는 온찜질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따뜻한 온도는 수축했던 혈관을 다시 확장시켜 혈류량을 늘려줍니다.
원활한 혈액순환은 손상 부위에 산소와 백혈구,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여
조직의 회복 속도를 높여줍니다. 온기는 긴장하고 뭉쳐있던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이완시켜주어 허리의 움직임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만약 48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허리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붓기가 심하다면,
온찜질로 넘어가기보다는 냉찜질을 조금 더 유지하거나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한눈에 보는 냉찜질 VS 온찜질 가이드
※ 냉찜질 & 쿨파스
시기 : 다친 직후부터 48시간~72시간
효과 : 혈관 수축, 부종 및 염증 감소, 즉각적인 진통 작용
사용 시기 : 갑자기 삐었을 때, 환부게 열감이 있고 부었을 때, 타박상
주의 사항 : 동상 위험이 있으므로 피부에 직접 얼음 대지 말고
수건으로 감싸서 시행, 1회 15~20분
※ 온찜질 & 온파스
시기 : 다친 후 48시간 ~ 72시간 이후
효과 : 혈관 확장, 혈액 순환 촉진, 근육 경직 이완, 조직 재생
사용 시기 : 만성 요통, 뻐근하고 뭉친 느낌, 염증 가라앉은 후 회복기
주의 사항 :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너무 뜨거운 온도는 피하고
감각이 둔한 노약자나 당뇨 환자는 특히 주의

■ 찜질로 안 낫는다면? 디스크 의심 위험 신호 3가지
단순한 근육이나 인대의 염좌라면 초기 냉찜질과 며칠간의 휴식으로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찜질과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거나
아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염좌가 아닌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나 기타 심각한 척추 질환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경우에는 자가 치료를 멈추고 신속히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엉덩이부터 다리, 발끝까지 찌릿찌릿 내려가는 '방사통'
- 통증이 허리 쪽에만 머물지 않고 엉덩이를 지나 허벅지 뒤쪽, 종아리,
심지어 발가락 끝까지 전기가 통하듯 찌릿찌릿하거나 당기는 증상이 있다면
디스크 파열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는 튀어나온 디스크(추간판) 수핵이 하체로 연결되는
신경 뿌리를 직접적으로 누르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 압박 증상입니다.
*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남의 살 같은 '감각 이상'
- 통증을 넘어서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걸음걸이가 절뚝거리게 되거나,
발등이나 발바닥의 감각이 둔해져 내 살이 아닌 것 같은 느낌(감각 저하)이 든다면
신경 손상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발목을 위로 젖히기 힘들거나 까치발을 들기 어려운 증상 역시
운동 신경이 마비되고 있다는 위험한 신호입니다.
* 소변이나 대변을 가리기 힘든 '배변 장애(마미증후군)'
- 가장 응급을 요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척추의 가장 끝단에 위치한
다발성 신경근(마미 신경)이 거대한 디스크 파열로 인해 완전히 짓눌리게 되면,
하반신의 심각한 마비와 함께 소변이나 대변이 새어 나오거나
반대로 나오지 않는 배뇨/배변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발병 후 수 시간 내에 응급 수술을 받지 않으면
신경 마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응급 상황이므로
지체 없이 큰 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야 합니다.
■ 이 밖의 자주 묻는 질문
Q. 파스만 붙여도 얼음주머니나 온열 패드와 동일한 찜질 효과가 있나요?
A. 파스에 함유된 화학 성분이 피부 표면에 청량감이나 열감을 주어
통증을 일시적으로 잊게 만드는 효과는 있으나, 실제 피부 깊숙한
근육 조직의 온도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는
얼음주머니나 온열 패드가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급성기 부종 감소나 만성기 근육 이완을 위해서는
실제 찜질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Q. 허리를 삐었을 때 뜨거운 물에서 반신욕을 하는 것도 좋은가요?
A. 손상 직후의 초기 48시간 이내에는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급성기에 전신에 열을 가하게 되면 오히려 혈관이 확장되어
염증과 부종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반신욕이나 온욕은 부종과 열감이 완전히 사라진 2~3일 후,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혈류를 개선하고자 할 때
15분 내외로 짧게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Q.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는데 허리를 풀어주기 위해
바로 스트레칭을 해도 되나요?
A. 급성 염좌로 인해 미세하게 찢어진 근육이나 인대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통증이 약간 줄었다고 해서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거나
비트는 스트레칭을 무리하게 시행하면, 아물어 가던 조직이 다시 손상되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스트레칭은 전문의의 진단 하에
조직 회복이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판단된 이후,
아주 가벼운 강도부터 점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