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예방접종이라고 하면 어린이들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릴 때 맞은 예방접종효과가 성인이 되면서 약해져
질병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지기도 하고 고령 인구 증가로
만성 질환 환자가 늘어나면서 감염 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염병을 예방하는데 예방접종만큼 중요한 방법은 없습니다.
오늘은 '성인 예방 접종 - 어른들도 꼭 맞아야할 주사'를
소개시켜드리고자 합니다.
■ A형 간염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열, 권태감, 황달, 구역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급성 간염성 질환입니다.
대개 증상이 2개월 이내에 소실되고 어릴 때 감염되면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성인의 경우 드물게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군대처럼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 뿐 아니라
20~30대 직장인에게서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A형 간염의 유행이 계속되고 있고 나이가 들어서 걸리거나
만성 간 질환자의 경우 전격성 간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항체가 없는 성인은 모두 예방접종이 권장됩니다.
접종 방법은 6~12개월 간격으로 2차례 접종을
권유하고 있으며 20대 이하에서는 검사 없이 접종을,
30대에서는 항체 검사 후 필요시 접종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백일해
백일해는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백일동안 기침을 하는 증상을
나타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영유아의 백일해의 75%가 가족에게서
전염된 것이라고 합니다.
소아의 경우 '디피티'라는 이름으로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를 예방하는 주사를 맞지만 성인이 되면 백일해에 대한
면역능력이 떨어져 다시 감염될 수 있으므로 12개월의 아이와
접촉하게 될 성인은 추가로 백일해와 파상풍이 동시에 예방되는
아다셀을 맞는 것이 필요합니다.
(백일해는 성인에서 한번만 추가 접종이 필요합니다)
■ 파상풍
파상풍을 유발하는 세균은 흙이나 녹슨 철 등에 널리 존재합니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이를 통해 감염되어 이 균이 생성하는 독소가
사람의 신경에 이상을 초래하여 근육 경련, 호흡 마비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드문 질환이기는 하나 일단 발생하면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이
보존치료를 하며 사망위험도가 높은 질병(5~35%)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소아들은 '디피티'라는 이름으로 기본 예방접종을 받아왔으나
성인이 된 후 10년마다 Td(파상풍, 디프테리아)라는 예방주사를
추가로 맞아야 합니다.
'디피티'라는 예방 주사는 대략 50년대 후반 쯤
우리나라에 들어왔기 때문에 40~50대 이상은
기본 접종부터(3회) 시작해야 합니다.
■ 폐렴
폐렴구균은 치명적인 폐렴과 뇌수막염부터 가벼운 하부
호흡기질환까지 일으키는 흔한 세균입니다.
특히 고령자 그리고 만성 질환자(신장질환, 고혈압,
당뇨, 폐질환 등)의 경우 면역 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폐렴에 걸리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한 증상이 나타나고 사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폐구균 예방접종은 감염 자체를 줄여줄 뿐 아니라
예방 접종 후 감염되었다고 하더라도 질병의 중증도를
줄여주고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매우 우수합니다.
65세 전에 맞는다면 5~10년 후 추가 접종이 필요하고
65세 이후에 맞는다면 한번만 접종하면 됩니다.
본인이나 가족 구성원 중 65세 이후의 노인분이 계시거나
만성 질환자가 있다면 무엇보다도 꼭 필요한 예방접종입니다.
■ B형 간염, 인플루엔자
B형 간염의 경우 우리나라가 만성 B형 간염 유병율이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이면서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예방접종을 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혈액 투석환자,
의료인,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항체가 낮으면
추가 접종을 해야합니다.
또한, 인플루엔자는 고위험환자에게 폐렴 등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 그리고
그들에게 독감을 전파시킬 수 있는 의료인,
만성 질환자를 간호하는 사람 등은 매년 9월부터 11월 중순에
예방주사를 접종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