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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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갑상선 호르몬

     

    외래에서 진료하다 보면 환자들이 갑상선을 질병의 이름으로 잘못 아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갑상선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성대 아래쪽 전면에 있습니다. 
    갑상선의 역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것이고 만들어진 갑상선 호르몬은 몸 안의 여러 장기와 조직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의 조직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을 조절하고 신체의 장기와 조직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수적인 호르몬입니다. 
    예를 들면,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 심박수, 혈압을 조절할 뿐 아니라 음식물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속도도 조절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고 피로와 무력감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많아 다른 질환과 혼동이 될 수 있습니다. 



    체내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낮아지면 신체의 세포들은 충분한 갑상선 호르몬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이로 인해 신체의 대사가 느려지고 열과 에너지를 적게 발생시켜 뇌, 심장, 위장관이 천천히 움직이게 됩니다. 
    신체의 대사가 느려지면 추위를 더 느끼게 되고 쉽게 피곤해지며 피부도 건조해집니다. 또한 건망증과 우울감이 생기고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대개 수개월 · 수년에 걸쳐 천천히 나타나지만 어떤 사람은 몇 달 사이에 급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낮고 낮았던 기간이 길수록 증상은 심해지게 됩니다. 
    가벼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증상이 경미하거나 전혀 없을 수 있지만 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큰 증상을 유발합니다.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은 혈액 검사로 호르몬 저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한 원인으로는 하시모토병과 같은 자가 면역 질환, 갑상선의 수술적 제거, 그리고 방사선 치료 등이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자가 면역 질환 : 어떤 사람들은 외부로부터 감염을 막아 주는 면역 체계가 갑상선과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효소를 
    침입자로 오인해서 공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세포들과 효소가 부족해집니다. 
    또한 이 경우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흔합니다. 자가면역 갑상선 염은 갑자기 시작되기도 하고 수년에 걸쳐 서서히 발생하기도 합니다.

    ■ 갑상선의 일부 혹은 모든 부위의 수술적 제거 : 갑상선 결절, 갑상선 암 또는 그레이브스병의 치료로 갑상선의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하기도 합니다. 
    전부 제거된 경우 환자들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분 절제의 경우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정상으로 유지되어 호르몬 보충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방사선 치료, 그레이브스병, 결절성 고이터 또는 갑상선 암 환자는 갑상선 파괴 목적으로 방사성 요오드(I-131)로 치료를 받습니다. 
    호지킨병, 림프종 또는 두경부암 환자들의 경우 경부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됩니다. 
    환자들은 갑상선 기능이 부분적이거나 전부 상실될 수 있습니다.

    ■ 갑상선 염 : 자가 면역이나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생하는 갑상선의 염증입니다.

    ■ 약물, 아미오다론, 리튬, 인터페론 알파, 그리고 인터루킨-2와 같은 약물은 갑상선이 
    정상적으로 호르몬을 생성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자가 면역 갑상선질환의 유전적 성향이 있는 환자들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과다 또는 과소 요오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데 요오드는 필수적입니다. 
    주로 해산물 안에 들어 있는 요오드는 음식물 섭취로 혈액을 통해 갑상선에서 흡수됩니다. 
    적당량의 요오드 섭취는 정상적인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위해 필요합니다. 
    과도한 요오드 섭취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흔한 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분들은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 기력 저하, 건조하고 가려운 피부
    ■ 피곤감,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낮 동안에도 조는 경향이 있다.
    ■ 다른 사람들이 따뜻함을 느끼는 데도 추위를 느낀다.
    ■ 탈모(양은 사람마다 다르며 대머리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 경미하게 체중 증가하며(2~9kg), 체중 감량이 어렵다.
    ■ 기억력 저하, 사고력 둔화, 신경 예민, 근육 경련, 관절통 



    ■ 손가 발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감각 이상)
    ■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변비, 청력 소실, 우울증, 코골이
    ■ 체액 저류로 인한 얼굴 주위(특히 눈), 손, 발목, 발의 부종
    ■ 생리 불순, 생리통, 월경 전 증상 악화, 유즙 분비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의 대부분은 비특이적입니다. 
    정상 갑상선 기능을 가진 사람에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진단은 어렵고 의학적 검사와 더불어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의 저하를 확인함으로써 진단이 가능합니다. 
    진단의 가장 민감한 검사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Thyroid -stimulating hormone)입니다. 
    이 검사의 원리는 갑상선에서 충분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경우 
    이차적으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이 올라가는데 이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이 유일한 치료 방법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근본적으로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부족한 호르몬을 매일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서 
    정상 갑상선 호르몬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환자의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정상이 되도록 적정량의 호르몬을 복용해야 하며 
    처음 복용 후 약 2달 뒤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시행하여 호르몬이 정상이 되도록 호르몬제 용량을 조절합니다.

    합성 티록신은 갑상선에서 만드는 호르몬인 T4와 같은 호르몬입니다.
    심한 점액 수종이 동반된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환자들은 외래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통상 공복 상태에서 음식 섭취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되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슘제와 철분제, 제산제와 같이 갑상선 호르몬의 흡수를 방해하는 약을 동시에 투여하면 안되며 다른 시간대에 복용해야 합니다. 
    여성 호르몬제의 경우도 갑상선 호르몬제 용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같이 복용 시 호르몬 농도 측정 후 갑상선 호르몬제 용량의 재조정이 필요합니다. 

    간질약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의 대사를 빨라지게 하여 호르몬제 증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부작용이 없고 과소 복용 시 저하증이 지속되며 과다 복용 시
    갑상선 항진증과 같은 증상(피로감, 불면, 식욕 증가, 신경과민, 빈맥, 손 떨림, 더위를 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요오드를 식사를 통해 섭취 할 수 없는 나라에서는 요오드 보충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생아나 임산부, 그리고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등 록 일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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