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겨울철 조심해야 할 심장질환, 고혈압
1. 고혈압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고혈압의 원인은 아직까지도 모호한 상태로 일명 본태성, 쉽게 말하면 체질에 따른 혈압 상승이 가장 많은 90% 정도를 차지합니다.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할 수 없어서 이를 본태성(본래 태어나면서 가진 체질) 또는 1차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10% 정도는 본태성이 아닌데 10%는 원인이 있는 고혈압으로 2차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어떤 질환이 몸에 있음으로써 혈압이 올라가는 고혈압이 되는 것입니다.
대개 신장 위에 위치한 부신이라는 장기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과다 생성으로 인한 것이나 신장 동맥이 좁아져서 이로 인하여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
그리고 몸에 갈색 세포종이라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종양이 생기면서 혈압이 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나 소염진통제, 마약과 같은 약물을 남용함으로써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도 2차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2. 고혈압의 증상에 대하여 설명해주세요.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증상이 없습니다. 혈압이 많이 상승하는 경우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망막 혈관이 터지면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머리로 혈액이 과다하게 몰리면서 두개내압이 상승하여 두통과 어지럼증, 이명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눈에 충혈이나 코피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장에 과다한 부하가 걸림으로써 숨이 차면서 두근거리는 증상이 올 수 있으며 피로감 증가 및 손발 저림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아주 긴 시간을 두고 천천히 뇌, 망막, 심장, 신장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한 경우는 이미 중증의 질환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아서 자주 혈압을 측정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고혈압의 합병증에는 무엇이 있는지 설명해주세요.
고혈압의 합병증은 자체의 압력에 의해서 발생하는 기계적인 합병증과 긴 시간 동안 혈압이 상승되어 있어서 이로 인하여 동맥경화증이 악화되어 나타나는 합병증이 있습니다.
①뇌졸중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되어 갑자기 말을 어둔하게 하고 팔이나 다리에 마비 및 감각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이를 중풍이라고 명칭 하는데 중풍이라는 표현이 더 쉽게 이해가 되기 때문에 어른신들은 중풍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고혈압이 가장 많이 일으키는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②심부전증
신체에서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이 높아진 혈압을 이겨내면서 혈액을 순환시키는 시간이 길어지면 심장은 근육이 증가합니다.
이렇게 심장 내의 압력이 올라가면 결국 심장근육이 피로에 빠지면서 급격하게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키는 힘을 잃게 되는데 이 증상을 심부전증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100m 달리기를 하는 속도로 하루 종일 뛰어다니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심장은 어느 정도의 혈압은 자신이 힘을 더 내서 극복하고자 합니다.
이때 시간이 길어지고 혈압이 계속 상승하면 혈액을 순환시키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심부전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혈압을 측정할 때 팔에서 측정하는 혈압이 120mmHg이라고 하면 심장은 이 압력을 이겨내고 혈액을 순환시켜야하기 때문에
130~140mmHg 정도의 압력으로 혈액을 밀어내야만 합니다.
그런데 혈압이 180mmHg으로 오르면 심장은 190~200mmHg 정도의 힘을 내야 하기 때문에 심장이 매우 힘든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③관상동맥 질환
관상동맥, 쉽게 말하면 심장 동맥은 심장에 영양분과 산소를 전달해주는 동맥입니다.이
동맥이 높은 압력에 오래 노출되면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며 혈관의 혈액 속에 있는 지질(콜레스테롤)이 축적되어 협착증이 발생하게 되며 혈액 순환을 방해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의 혈액순환은 유지되고 있으나 그 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를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더욱 심해 거의 폐색이 되어 혈액순환이 끊겨 심장의 근육이 괴사를 일으키는 경우를 심근경색증이라고 하는데 보통 사회적으로 심장마비라고 말하는 질환입니다.
원래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은 심근경색증 이외에도 악성 부정맥, 대동맥 박리증에 의한 급성 출혈, 폐동맥 색전혈전증 등이 있으나
발생 빈도에 있어서 심근경색증이 워낙 많으므로 심장마비 = 심근경색증으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④신부전증
우리 몸에서 정수기 역할을 하는 장기가 신장(콩팥)입니다.
이 신장에 높은 압력의 혈액이 계속 유입되게 되면 사구체라고 불리는 모세혈관의 집합소가 있는데
이 사구체의 모세혈관이 서서히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게 되면서 여과를 시켜주는 기능을 잃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 몸 밖으로 소변과 함께 배출이 되어야 할 체내의 불순물들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남게 되는데 이를 신부전증이라고 하며
신장은 한 번 손상이 생기게 되면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⑤말초혈관질환
앞서 말씀드린 관상동맥 질환 이외에도 팔과 다리로 향하는 동맥이 높은 압력에 손상을 입어 좁아져 손과 발로 가는 동맥에 허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초혈관질환이라고 합니다.
중력 때문에 손으로 향하는 상지 동맥은 비교적 보존이 되는 편이나 혈압이 더 높아지는 하지의 혈관은 손상받기 쉽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보행 시 발가락 끝과 발등, 발바닥에 냉감과 통증이 발생하여 걸을 수가 없는 파행입니다.
파행이 나타나게 되면 되도록 빨리 검사를 실시해 발가락이나 발등의 괴사를 막는 치료를 하여야만 발가락이나 발의 절단을 피할 수 있습니다.
4. 고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하나요?
환자분들께서 많이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어떤 분들은 “고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정말 간단하게 대답해드리면 “밥도 어르신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드셔야 하시지 않겠습니까?”입니다.
하지만 고혈압약을 끊을 수 있는 경우도 분명히 있는데 고혈압약을 끊기 위해서는 매우 큰 결심과 실천의 고통이 뒤따릅니다.
먼저 고혈압약을 절대 끊을 수 없는 경우는 앞서 말씀드린 고혈압의 합병증이 몸에 있는 환자분들입니다.
고혈압의 합병증이 몸에 생긴 경우는 오랜 시간 동안 고혈압에 노출되어 있었음을 증명한 것으로 이런 합병증이 있는 분들은
고혈압약을 중단하시면 안 되며 혈압을 자주 측정하면서 용량을 증 · 감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어떤 분들이 고혈압약을 끊을 수 있을까요? 먼저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 없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합병증이 없는 분 중 자기 의지가 강하며 무엇보다도 저염식과 체중조절을 할 수 있는 분들이죠.
많은 분들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라고 합니다.
먼저 남자의 경우 체중을 줄이되 허리둘레가 90cm 미만, 여자의 경우 85cm 미만으로 줄이고
표준체중에서 ±10% 이내가 되도록 조절합니다. 표준체중을 계산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표준체중 = (키(cm) - 100cm) x 0.9, 정상 범위는 표준 체중의 ± 10%입니다.
160cm의 여자를 예로 들면 표준체중은 (160-100)×0.9=54Kg이 됩니다. 여기에서 ±10% 이므로 약 49~60Kg 사이가 표준체중이 되는 것입니다.
저염식의 경우에는 하루 6g 정도가 표준 염분 권장량인데 이보다 더 적은 양의 염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6g 정도는 소금이나 설탕을 떠먹을 때 사용하는 티스푼으로 한 숟가락이 6g 정도 됩니다.
그 정도의 양이 하루에 섭취해야 할 소금양인데 이보다 더 적게 드셔야 합니다.
보통 라면 한 개를 다 드실 경우 하루 드셔야 할 소금양을 다 드셨거나 오히려 초과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표준체중을 유지하거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음식을 적게 드셔야 하고 또 단맛이 나는 음식을 적게 섭취해야만 합니다.
또한 짠맛이 없는 음식과 무미건조한 음식을 드셔야하는데 여기에서 많은 분들께서 ‘차라리 고혈압약을 먹으면서 내가 먹고 싶은 것 먹으면서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앞서 고혈압의 원인 중에 본래 타고난 체질적인 원인인 본태성 고혈압이 90% 정도 되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을 바꾸는 노력이 정말 어렵고 고단하며 시일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고혈압약을 끊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 고혈압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건강을 위해서 체중 조절, 저염식, 일주일에 4번 이상, 한번 할 때마다 40분 이상씩 걷기, 달리기, 줄넘기, 수영 등을 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하루하루가 쌓여갈 때마다 하루하루만큼 조금씩 조금씩 혈압이 감소하는 기쁨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글_심장내과 정종원 과장